책 '검사내전' 표지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기문 검사의 검사내전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JTBC에서 제작한 검사내전이라는 드라마의 원작입니다. 책 검사내전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으며 책을 읽은 후기는 어땠는지 간단하게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검사내전, 김웅검사의 폭탄사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체육 행사를 맞이한 김 검사의 회사 사람들은 여러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100여 킬로미터 정도를 달려 검사장의 고향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곳에는 동춘 서커스단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거대한 천막이 주차장 한 편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 안은 동네 주민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김 검사의 머릿속에는 빈정대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지만 사고 치지 않고 밥만 먹고 조용히 처막을 빠져나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식사를 시작하기 전 각 부별로 폭탄사가 시작되며 김 검사의 계획은 조금씩 어긋나고 합니다. 유장하게 흐르는 각 물결을 보니 비로소 검사장님의 인품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폭탄 사는 검사장의 고향 주민들 앞에서 도를 넘기 시작했고 점차 출정식 분위기까지 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당시 기름을 부은 것은 김웅 검사가 속한 부의 부장이었습니다. 부장은 갑자기 김웅 검사에게 부폭탄살을 하라고 시킵니다. 솔직히 그건 교사범이다. 철없는 애에게 칼을 쥐어주고 작업하라고 시킨 거나 다름없다. 뭔 말을 하냐고 묻자 그냥 생각나는 그대로 말하라고 했다. 결국 김웅 검사의 폭탄사가 시작됩니다. "이렇게 화창한 날씨에 업무에서 벗어나 야유회를 가지니 참 좋습니다." 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예의 바르게 음식 준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거기까지는 정말 좋았다. 다만 기왕 이런 행사를 할 거면 우리 관할 지역에서 개최해 갈비탕 한 그릇이라도 팔아줬으면 불황에 시달리는 지역 주민들이 좋아했을 것 같은데 그게 좀 아쉽습니다. 못할 말도 아니었고 잘못된 말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기문 검사의 폭탄사가 끝나자 장내에는 그토록 이룰 수 없던 정숙이 찾아옵니다. 냉기와 정조기 천막을 감쌌고 이어 검사장은 폭발하고 맙니다. 그렇게 한 미친놈 검사의 오후가 지나가고 경로 했던 검사장은 더 높이 승진을 해 나중에는 기계가 살아있는 놈이라며 기모 검사를 칭찬해 주었다고 합니다.

 

 추리 소설 코난 도일은 어떨까?

 추리 소설의 대가인 코난 도일은 에든버러 대학에서 만난 은사 조지프 배 교수를 모델로 셜록 홈스를 탄생시킵니다. 어느 날 벨 교수는 아이와 함께 자신을 찾아온 부인을 보고 그녀가 어디에 사는지 어떤 길로 왔는지를 알아맞혔다고 합니다. 심지어 그녀가 식물원을 거쳐서 온 것과 다른 아이를 맡기고 온 사실까지 알아내게 됩니다. 이에 놀란 코난 도일은 벨 교수에게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아냈냐고 물었고 벨 교수는 부인의 억양을 통해서 사는 곳을 알 수 있었고 그곳에서 살아본 적이 있어서 이동 경로를 알았으며 신발에 묻은 흙을 보고 식물원을 거쳐 왔다는 점 그녀가 들고 있는 아동용 외투가 아이에게는 너무 크다는 점 등을 통해 추론을 했다고 답합니다. 조지프 벨 박사가 보여준 기술은 가설적 추론이라고 불리는데요. 알고자 하는 정보에 대한 가설을 세운 뒤 그 가설을 바탕으로 추론을 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추리 소설을 많이 읽으면 범죄자를 찾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김웅 검사는 추리 소설에 나오는 추리는 가설적 추론이라기보다는 무당 작두 타기에 더 가깝다고 이야기합니다. 오히려 현실에서는 너무 많은 돌발 변수 때문에 그런 식으로 추론을 하면 위험하다고까지 이야기합니다. 저 역시 어릴 때 명탐정 코난이라는 만화를 좋아했었는데요. 김웅 검사의 말을 듣고 나니 망화는 범인을 정해놓고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라 그런 신박한 추리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김웅 검사의 말에 따르면 물론 수사에도 상상력은 필요하지만 그런 신묘한 귀신 같은 추리는 되게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 추측과 망상을 댓글로 쓰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검사가 그런 추리 소설을 써나간다면 양심을 마취시키고 사람들이 바라는 결말을 만들어내고자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저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추리 소설을 많이 읽다 보면 수사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전혀 도움이 안 된다니 앞으로 추리 소설은 그저 재미로만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과연 법은 공정한 해결 방법일까?

 검사 내전에는 앞에 이야기처럼 검사의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 있지만 법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몇 가지 주제 중 과연 법은 공정한 해결 방법일까 라는 주제로 하나 소개합니다. 지문 검사는 1925년부터 시작된 분쟁의 기록을 처리한 경험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기록은 1925년 인천에 사는 배 씨가 장씨로부터 우물부터 마을길까지 이르는 산비탈 밭을 사면서부터였습니다. 이후 배 씨는 징용에 끌려가서 죽고 배 씨의 아들이 아버지가 남긴 매도 증서를 찾아내면서 분쟁이 시작됩니다. 배 씨 아들의 주장은 장 씨로부터 사들인 땅의 일부를 받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마을에서 두 개의 우물터가 발견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해 씨 아들의 주장은 매도 증서에서 나온 우물은 시멘트로 바른 새 우물이 아니라 마을에서 훨씬 떨어진 오래된 우물을 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배 씨는 추가로 1천 평 가량을 더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장 씨 측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물도 나오지 않는 우물터가 무슨 우물이냐며 매도 증서에 나온 우물은 마을에서 가까운 새 우물을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베시아들은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까지 간 소송에서 승소를 하게 됩니다. 그러자 패소한 장 씨 측에서는 핵심 증언을 한 마을 노인을 위증으로 고발합니다. 노인에 대한 위증죄 재판은 다시 배 씨와 장 씨의 대리전 양상을 띠었고 재판은 대법원을 거쳐 위증죄가 인정되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장 씨 측은 위증 확정 판결을 근거로 재심을 청구했고 다시 대법원까지 간 재심에서 기존 판결이 뒤집어지게 됩니다. 이후로도 서로의 소송은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땅은 아무도 사용할 수 없었고 마을 주민치고 무고나 위증 전과가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법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분쟁 해결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불만이 있으면 법대로 하자고 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앞에 사례만 보더라도 과연 법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분쟁 해결 방법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김웅 검사는 책 검사내전에서 만약 배 씨와 장 씨를 불러 합의를 시키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게 했다면 적어도 불행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양측 다 행복하지는 않았겠지만 적어도 둘 다 불행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게다가 주변 사람들 역시 싸움에 휘말리는 일을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법은 어느 하나만 옳다고 선언할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는 분쟁 해결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법보다 더 나은 분쟁 해결 방법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반 시민이 우리가 자발적으로 분쟁과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 스스로 분쟁과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앞으로 우리가 함께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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